화학공장 생산직-화학물질을 다루는 생산직 건강에 관하여

안녕하세요 김생산입니다.
최근에 교대근무일지 포스팅이 없어서 오랜만에 글을 써봅니다 오늘은 현재 화학물질이 몸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하여 포스팅을 해보겠습니다. 전문적인 소견이 아닌 본인이 느낀 이야기뿐입니다 ^-^ 일단 저는 화학공장에서 근무 중이며 2차 전지 관련 공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대략 다루는 물질은 리튬, 망간, 코발트 등등 여러 가지 화학물질을 다루고 있습니다. (지극히 본인의 개인적은 이야기입니다. 참고만 해주시길 바랍니다.)

 

건강
길게 살아온 인생은 아니지만 군대에서도 느껴 본 적 없는 건강에 대한 걱정을 이 회사에 오면서 처음 해봤습니다. 건강에 무지했던 저가 영양제를 찾아먹게 되었으니까요 언제 어떤 상황에서든 가장 중요한 부분은 본인의 안전이죠 저는 화학물질에 관하여 무지하고 지금도 사실 어떤 성분인지 잘 모릅니다. 알고 있는 거란 거는 리튬이 몸에 닿으면 따갑다. 코발트가 눈에 튀어서 아프다. 이런 몸으로 겪어서 얻은 지식뿐이네요 일단 저는 입사 후 3달 안에 피부가 전체적으로 뒤집혔습니다. 얼굴은 피부 트러블이 엄청나게 올라왔으며 온몸은 가려움 증상으로 긁으면 계속 붉은색으로 올라오더군요.. 입사 초반에 퇴사를 굉장히 고민했으나 방값 보증금은 잡혀있고 회사 들어갔다고 호기롭게 집나 왔는데 한두 달 만에 때려치운다 할 용기가 없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몸이 망가지는 것보다 때려치울 용기가 없었다는 게 더 비참하네요ㅠ 그렇게 피부과에서 계속 진단을 받고 약을 복용했고 시간이 점차 지나자 피부들이 내려가고 적응이 되더군요 그런데 최근에 또 조금씩 올라오고 있어서 열심히 관리하고 있습니다. 화학물질을 다루는 게 당연히 몸에 안 좋겠지만 저처럼 피부가 약해서 바로바로 증상이 올라오는 반면 3년 근속 길게는 10년 근속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멀쩡히 다니는 사람들을 보면은 케바케구나 라고 생각이 듭니다. 제 이야기만 듣고 너무 겁먹지 않으셔도 됩니다 ^-^ 그렇게 뒤집혔어도 지금까지 재직 중입니다.

건강2
피부나 살에 와 닿는 화학물질 외에도 공장 자체에 분진이 많이 날립니다. 항상 방진마스크를 착용하긴 하나 아 이거 진짜 폐가 썩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날릴 때도 있기에 그냥 오래 다니면 몸에 안 좋긴 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항상 가지고 살게 됩니다. 마스크를 불편해서 가끔 안 쓰고 있기도 하는데 목이 금방 칼칼해집니다. 지극히 저희 공장 이야기입니다 :)

안전사고
컨베이어 벨트에 손가락이 끼이는 사고 낙상사고 등등 많지만 저의 입사 이후에도 몇 번의 화상사고를 봤습니다. "안전수칙만 지키면 된다"라고 하는데 말이 안전수칙이지 당장 작업이 밀려있는 상황에서 사람이 절대 그럴 수가 없습니다. 화학물질이 몸에 닿을 경우 15분 이상 흐르는 물에 씻는다라는 수칙이 있는데 당장 바빠 죽겠는데 그럴 여유가 없어서 대충 씻고 일을 마무리하거나 일을 다 마무리하고 씻거나 하게 됩니다. 마음이 급하다 보니 안전장비도 착용 안 하고 작업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 물론 본인 몸은 본인이 챙기는 거기 때문에 본인이 주의하면 됩니다 누구도 안전장비 착용하지 말라 다쳐도 참고 일끝 내고해라 라고 하지 않습니다. 그저 본인이 귀찮거나 부주의해서 일어나는 사고가 많습니다. 장기간 근무를 하게 되면은 생각 자체가 안일해지기에 안전장비도 한두 개 귀찮아서 빼먹을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도 얼마 전에 고글 착용을 안 하고 작업을 하다가 튀었는데 계속 아프더라고요 안구 화상이 의심되어 현재도 안약을 넣고 있습니다. 화상사고는 화학물질을 다루신다면 항상 조심하셔야 하고 아무도 안 챙겨주기에 본인이 주의해야 합니다.

 

사실 가볍게 다뤄볼까 했는데 쓰다 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습니다. 화학물질 저는 현재 피부로 와 닿고 있습니다. 바로바로 증상 올라오고 눈도 따갑고 합니다. 그렇다고 화학공장에 입사 예정이시거나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너무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게 위에도 말했지만 10년 가까이 근속하는 분들도 있고 사고의 대부분은 본인의 부주의 이기 때문에 조심하시면 오래오래 일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많은 화학공장 생산직 여러분들 파이팅입니다 :)